항문 안쪽의 혈관이 늘어나서 그것을 덮고 있는 점막이 함께 늘어져 빠져 나오는 상태를 치핵이라 합니다. 보통 치질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치질은 원래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전체적으로 부르는 명칭입니다.
항문 입구에서 약 1.5cm 안쪽으로 톱니 모양의 치상선 이라는 곳이 있고 이곳을 경계로 그 윗쪽에서 생긴 치핵을 내치핵, 그 아랫쪽에 생긴 것을 외치핵 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인들은 암치질, 숫치질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개는 진행이 되면서 두가지가 함께 있는 혼합 치핵이 되기 때문에 굳이 이 둘을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면 ‘혹시 직장암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문출혈의 가장 많은 원인은 아무래도 치핵 입니다. 그 외에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에서도 출혈이 보입니다. 대개는 선홍색으로 빨갛고 휴지에 묻거나 똑똑 떨어지기도 합니다. 주사기로 쏘듯이 피가 나는 때도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직장에 생긴 염증이 있습니다. 콧물 같은 점액에 피가 섞여 나오게 됩니다. 직장암에서도 출혈이 잘 생깁니다. 이 때의 피의 특징은 다소 검고 찐득찐득하기도 하고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피의 성상만으로 섣불리 진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직장암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화시킬 수 있으니까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빨리 오십시오.
치핵이 오래되면 암이 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치핵과 직장암 혹은 항문암은 종자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변에서 치핵이 오래 되서 암이 됐다는 소문을 들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사실이 아니니 절대로 염려하지 마십시오. 물론 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평소 치핵이 있던 분들은 암에 의해 새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또 치핵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무시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다가 병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잦은 치핵은 빨리 수술을 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닙니다. 좌욕을 꾸준히 한다고 치핵이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간혹 치질약 만으로 치핵증을 완치시킬 수 있다는 듯이 선전하기도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치핵은 잘라내야만 완치가 되는 외과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좌약을 오래 쓰면 점막이 비후되고 출혈이 더 쉽게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치핵을 뿌리 채 뽑으려면 마취를 한 상태에서 의사가 눈으로 보아가며 치핵 덩어리를 절제해 낼 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치핵을 완벽하게 절제해 내는 것은 경험이 많지 않고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핵 수술 후 오래지 않아 다시 재발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완벽한 수술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하고도 재발할 바에야 위에서 말한 비수술적 치료가 낫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것은 수술을 받아도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말이지 대신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치핵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어쨌든 완벽한 수술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출혈이 심해서 빈혈이 생길 정도면 만사 제쳐놓고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잘못하면 빈혈로 위험한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경우엔 어차피 환자 분들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치핵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환자 분들이 수술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그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탈항 정도입니다. 변 본 후 항문이 밀려나와서 휴지나 손으로 누르거나 밀어넣을 정도가 되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변 후에 한동안 가만히 엎드려 계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치핵이 더 심하게 되면 쪼그리고 앉거나 운동할 때, 또는 걸을 때 빠져나오게 되는데 이럴 땐 망설이지 말고 빨리 수술을 받으십시오. 다음은 통증을 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자주 붓고 통증이 온다면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수술을 해야겠지요. 배변할 때 자주 탈항과 함께 통증과 출혈이 있다면 치핵에 치열이라는 병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시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궁금하실 때는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완벽하게 제거해 내지 않으면 당연히 재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깨끗이 수술을 한 경우엔 재발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항문 괄약근을 통해서 직장벽의 전층이 탈출된 것을 말합니다.
점막만이 탈출된 경우를 부분 직장탈 또는 점막탈이라 하며 직장 전층이 탈출된 것을 완전 직장탈이라고 합니다.
만성 변비, 정신과적 질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 항문 괄약근이 약한 경우, 직장이 골반에 약하게 고정된 경우, S자 결장이 많이 남아도는 경우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50대와 60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초기증상으로는 배변시에만 돌출하다가 좀 더 진행이 되면 기침이나 재채기같이 힘이 가하여 질 때도 돌출이 됩니다.
초기 단계에는 배변 조절의 어려움, 불완전한 배변의 느낌, 배변의 불편함 등이 나타나며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점막이 돌출되어 벗겨져서 점액분비액이나 출혈등에 의해 속옷이 젖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또한 배변실금은 거의 항상 나타나는 증상이며 변비나 요실금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배변실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충분한 검사를 하여 배변실금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낸 후 그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수술방법을 택하게 되지만 신경손상 등으로 인한 배변실금은 수술 후에도 지속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괄약근이나 신경손상이 크지 않은 경우 수술 후 6-12개월 정도 후에 배변 조절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 후에도 배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는 교정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